세르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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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 #장난스러움 #의존적 #기분파

 

기본적으로 얌전하고 조용합니다. 표정 변화가 적기 때문에 감정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겁이 많고 호기심도 많으며,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밀도가 올라갈수록 장난을 많이 치는 조용한 관종(...), 외강내유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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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티아는 오선지 위에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나갔다. 쉼 없이 흐르던 그곳은 그녀의 안식처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예고도 없이 찾아온 슬럼프는 모든 걸 무너뜨렸다.
세상은 멈췄고, 오선지 위에는 침묵만이 가득했다. 세르티아는 그 고요함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녀는 현실에서 도망치듯 꿈과 공상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따금씩 산책을 하며 곡에 대한 영감을 떠올리려 애써보았지만, 떠오르는 건 선율의 조각이 아닌 상상의 조각이었다.
괴로움도 잠시, 공상에 잠기는 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곳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즐겁다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 실제론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산책을 하며 상상에 빠지는 것이 일상이 된 어느 날, 세르티아는 우연히 동화나라의 존재를 알게 된다.
정말 그런 곳이 존재하는 걸까?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사기가 아닌지 의심도 해봤으나, '동화나라'라는 이름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 혹시 모르지 않나. 그곳에 가면 이 적막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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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대를 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채, 세르티아는 동화나라로 향한다.
 
비현실적인 공간. 동화나라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세르티아는 런너인 점을 제외하면 달리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공원을 포함해 동화나라 주변을 산책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정말로 '매우 매우 아름답고 환상적인 나라'.
 
세르티아는 문득 깨달았다. 오선지와 꿈속의 공간 외에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공상 세계는 슬럼프로 인한 도피처였고, 작곡은 지루한 일상을 달래기 위함이었으니. ... 이제는 필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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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스 스마일과의 만남

 

라라 공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왕비 사브리나는 자신의 고향, 감정의 제도에 연락을 한다. 왕비의 부름을 받고 감정의 제도에서 온 천재 아티팩터 엘림스 스마일. 세르티아는 그를 처음 본 순간,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내 남자다.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전부 군말 없이 해냈고, 계속해서 그의 주변을 맴돌며 기웃거리곤 했다.

 

슬픔의 돌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당시, 엘림스는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심문 받게 되었으나, 세르티아는 그에게 한 치의 의심도 갖지 않았다. 사랑에 미친 것도 있으나, 갑자기 슬픔의 돌을 훔쳐서 일을 벌일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문 중 가면 벗은 모습을 보니 이 남자... 절대 잡아야 돼.
 
이후에도 세르티아는 엘림스의 조수를 자처하며 그의 일을 도왔다. 매일 연구실에 찾아가 도울 일이 없나 묻기도 하고, 밖에서 그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그의 곁으로 다가가 따라다녔다.
 
엘림스는 세르티아를 그저 잡일을 맡길만한 조수 정도로 두고 있었다. 그녀가 연구실을 찾아올 때면 일을 시키고 돌려보냈다. 하지만 방문 빈도가 점점 늘어나게 되자 연구에 방해되기 시작했다. 세르티아의 방문이 달갑지 않던 엘림스는 대놓고 빈정거리기도, 연구실의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르티아는 여전히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엘림스는 그녀를 밀어내는 게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 거라고 판단한 그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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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티아는 그의 연구실 한구석에서 조용히 내부를 구경하거나, 연구 중인 그의 모습을 구경하곤 했다. 때때로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깜빡 잠이 들 때면 엘림스가 깨워서 돌아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
 
평소처럼 연구실을 구경하고, 그가 시키는 일을 하던 세르티아는 생각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고, 확실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감정 이론과 아티팩트를 흥미롭게 생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세르티아는 조심스럽게 책장에 있는 책을 읽어봐도 되는지 엘림스에게 물었다. 그는 몇 권의 책을 꺼내주었고, 세르티아는 그가 준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질문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고, 어떤 식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는지 작업 방식을 유심히 관찰했다. 엘림스는 그 행동을 단순한 시선 끌기로 여겼으나, 그녀의 진지함과 열정은 그가 더 많은 것을 설명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엘림스는 평소와 달리 어딘가 들떠 보였다. 무언가에 깊이 몰두하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정말... 세르티아는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마음을 빼앗겼다.

 

세르티아는 하고 싶은 게 있었지만, 동시에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힘들거나 귀찮은 일은 질색이니까. 여태까지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 적도 없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나마 꾸준히 해왔던 작곡은 슬럼프가 찾아오자 금세 포기하지 않았던가? 동화나라에 온 이후, 별다른 노력 없이도 즐거워질 수 있으니 아예 손을 놓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게 엘림스는 닮고 싶은 사람이 되었으나, 문득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림스의 성격 문제라든가... 그런 건 아니다. 세르티아는 본인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배우고 있지만, 자신의 변덕이 언제 그만두고 싶다고 할지 모른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은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비롯된 것이었으니까.

 

괜히 두려워졌다. 이런 어리석은 감정으로 배우는 것은 그가 열정을 쏟고 쌓아온 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세르티아는 또다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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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세르티아를, 엘림스는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힘들다고 도망쳤겠지. 그런 녀석들은 이미 여러 번 봐왔다.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한다면 필요 없어. ... 하지만, 이제 와서? 어떤 일을 맡겨도 불평 한마디 없던 녀석이었다. 오히려 맡길 일은 더 없냐고 물었지. 아티팩트에 대해서도 꽤나 진지해 보였는데... ... 내가 놓친 게 뭐지?

 

엘림스는 그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처음 그녀는 배움을 목적으로 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 사실을 떠올리자마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이후 엘림스는 밖에서 마주친 그녀가 자신을 보자마자 황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았다. 그 장면은 꽤나 기분이 나빴다. 좋다면서 멋대로 다가올 땐 언제고, 이제 와서는 도망치시겠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녀가 방해되는 건 사실이었고, 원래에 바람대로 귀찮게 굴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딘가 거슬렸다. 그새 그녀와 있는 시간이 익숙해진 걸까? 이제는 세르티아가 자신을 피해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득, 그녀가 찾아올 것 같다는 착각이 들곤 했다.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그녀를 다시 데려와야 할 것 같았다. 충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곤 생각했다. 이 행동의 원인은, 이 감정은... ... 엘림스 스마일은 또다시 웃기 시작했다. 미쳤군. 제정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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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티아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녀의 생활패턴은 늘 비슷했으니까. 새벽이나 늦은 점심 무렵에 공원으로 나가면, 근처에서 거닐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엘림스는 세르티아가 도망치기 전에 그녀를 불러 세웠다. 도망가면 해결될 줄 알았나? 그 말에 세르티아는 자리에 멈춰 섰다. 엘림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적당히 하지 그래?

 

무슨 뜻이지? 세르티아는 고민했다. 먼저 가르쳐달라고 한 주제에 말없이 도망 갔다고 화났나? 아니면 요 며칠 너무 노골적으로 피해 다녀서? ... 아니, 둘 다인가. 마주 선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말없이 도망친 건 미안해요. 하지만, ... ... 가만히 듣고 있던 그는 그녀가 갖고 있던 감정이 드러날 때 즈음, 그러니까 고백과 비스무리한 말을 꺼내기 전에 잠깐. 하고 말을 끊었다. 그 정돈 이미 알고 있다면서. 세르티아는 고개를 기울였다. 엘림스는 그런 세르티아를 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원한다면 다시 연구실에 와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다. 세르티아는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고, 그는 할 말이 끝났는지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세르티아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엘림스의 연구실로 향했다. 몇 차례 노크를 하고 기다리자, 엘림스가 나오며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세르티아가 노크를 하고 기다릴 줄 안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 같다. 연구실 안은 여전히 어수선했다. 방금 전까지 연구를 하고 있었던 건지 평소보다 더 많은 서류와 도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세르티아는 며칠 만에 다시 찾은 연구실이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 다시 연구를 하던 그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를 불러 익숙하다는 듯이 심부름을 시켰다. 그녀는 작게 투덜거리더니 일 시킬 사람이 없었나 봐요? 금방 알겠다고 했다. 엘림스는 고개를 돌려 불만이냐 물었고, 세르티아는 그렇다고 답했다. 겨우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하단 이유로 날 찾은 거야?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다 알면서? 정말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는구나. 원한다면 다시 와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다시 올 거란 걸 이미 알고 있던 거겠지.

 

시킨 일에 토를 다는 건 처음이었기에, 엘림스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세르티아가 신기한 듯 바라봤다. 그녀가 왜요. 하고 묻자, 큭큭 웃으며 다가왔다. 아니, 아무것도. 그러곤 심부름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세르티아를 따라나섰다. 또 도망갈지도 모르니까. 시킨 일을 제대로 하는지 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그의 행동에 세르티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으나 동시에 작은 설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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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일상은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엘림스가 세르티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

이제는 연구실이 제집인 것처럼 지내고 있던 세르티아는 할 일이 떨어질 때마다 새로운 놀 거리를 찾았다. 연구실에서 나가. 개중에는 작곡도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조금 끄적이다가 금방 재미없다고 구겨서 버렸지만.

 

뭘 하는 거냐는 엘림스의 물음에 세르티아는 구겨져있던 종이 중 하나를 펼쳐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음악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연구자로서 그녀가 이 분야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포기한 듯 보이는 그녀의 행동까지도.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을 느낀 엘림스는 질문하기 시작했다. 왜 그만뒀지?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세르티아는 설렁설렁 대답했으나, 그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세르티아는 짜증 나기 시작했다. 안 한다고 말했잖아요. 엘림스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물어보는 거예요? 이제 못한다고요!

 

그녀의 말에 큭큭 웃던 엘림스는 종이... 악보를 돌려주며 또다시 물었다. 음악과 감정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데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이유가 뭔지, 다신 하지 않을 일이었다면 이걸 쓴 이유가 뭔지 말이다. 그녀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가능하다면 다시 작곡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슬럼프를 이겨낼 만한 의지도 동기도 없었다. ... 그런데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세르티아는 다시 한번 오선지를 펼쳤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세르티아는 엘림스에 의해 다시 작곡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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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관계

 

• 세레이아

동화나라에 와서 제일 먼저 사귄 친구.

여러 비밀을 공유하거나 같은 취미를 즐기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 소란

의뢰 관련으로 교류하다가 친해진 친구.

소란이 엘림스에게 부탁받았던 일로 연구실에 찾아왔을 때 처음 안면을 텄다.

 

• 벨

휴식 시간을 같이 즐기는 친구.

주로 함께 티타임을 갖거나 벨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한다.

 

• 리디아

동화나라 곳곳에 떨어진 수수께끼 종이의 출제자.

가끔 문제를 주워서 풀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풀이 과정을 알려준다.

 

• 비단

고민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부모 같은 존재.

저승 컴퍼니에서 야근하던 시절, 탕비실에서 자주 마주쳤었다.

 

• 히치하이커

조율 중.

 

• 어비스

감정의 제도에서 낚시하다가 낚은 문어...

탈 것으로 사용 중...

 

• 테오도르

저는 지인의 드림주로도 드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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